수도권 금은방들을 돌며 금목걸이를 차보는 척하다가 목에 걸고 그대로 달아난 절도범이 붙잡혔다.
피해 점주들이 용의자의 신상정보를 ‘단톡방’에 실시간 공유한 덕분이다.
10일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 금은방을 돌며 금목걸이를 훔친 21세 남성 A씨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금은방 7곳을 돌며 그중 4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금은방에서 판매가가 7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묵직한 20돈짜리 목걸이를 찾았다.
금목걸이를 목에 걸고 거울을 보는가 싶더니, 주인이 다른 물건을 꺼내는 사이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이 수법으로 2600만 원어치의 금목걸이를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절도 행각은 금은방 점주들의 기지로 막을 내렸다.
피해를 본 점주들이 SNS 단체 대화방을 이용해 A씨의 인상착의와 수법 등을 공유했던 것이다.
A씨는 범행에 앞서 먼저 매장에 전화를 걸어 제품을 문의했는데 이것 역시도 단톡방을 통해 공유됐다.
지난 7일 영등포의 한 매장으로 ’20돈짜리 목걸이가 있느냐’는 전화가 걸려 왔고, A씨의 범행 수법을 알고 있던 점주가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A씨가 매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검거했다.
해당 점주는 “단톡방을 통해서 미리 얼굴을 익힌 상태였다”며 “(그래서 신고를 할 수 있었고) 경찰들이 미리 계셨던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