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헤비급 선수가 전세를 뒤집은 태권도 발차기 한 방으로 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68 언더카드 헤비급 매치에서 크리스 바넷(스페인)이 지안 빌란테(미국)에게 KO승을 따냈다.
육중한 헤비급 경기답게 서로를 한 방으로 무너뜨릴 기회를 엿보는 사이 1라운드는 다소 싱겁게 끝났다.
하지만 2라운드 중반 지루해하던 관중들을 열광시킨 엄청난 장면이 나왔다.
서로 킥을 주고받으며 잠시 주춤거리는 틈을 타 크리스 바넷이 어딘가 익숙한 스텝을 밟았다.
거리를 순식간에 좁힌 그는 연속동작으로 ‘태권도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예상치 못한 발차기에 머리를 정확히 가격당한 지안 빌란테는 그대로 쓰러졌고, 이에 상대의 뒤를 잡은 크리스 바넷이 결정타를 날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불리해 보이던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킨 화려한 발차기 한 방에 관중들은 환호했고, 이에 보답하듯 크리스 바넷은 유쾌한 세레머니를 선보이며 기뻐했다.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크리스 바넷은 자신의 킥의 근본은 ‘태권도’라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 바넷은 한국과 연이 깊다. 2017년부터 약 2년간 로드FC에서 활약했고, 태권도를 베이스로 싸운다. 140kg의 거구에도 킥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한국 팬들에게 “한국 여러분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모르실 거다. 태권도로 이 모든 것을 시작하게 되어서 기쁘고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한국 문화가 나에게 해준 만큼 결코 보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치 이모와 삼촌이 한국에서 나를 응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사랑한다. 모두가 정말 가족처럼 느껴진다”라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