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었다.
14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활동가 두 명은 이날 오전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반 고흐의 1888년 유화 ‘해바라기’에 하인즈 캔 수프를 뿌렸다.
그 순간 전시장 안에 있던 관람객들은 비명을 질렀고 다급하게 경비원을 불렀다.
수프를 투척한 이들은 곧바로 접착제를 꺼내 미술관 벽에 자신들의 손을 붙인 뒤 시위를 이어갔다.
활동가 중 한 명은 “예술이 생명, 식량, 정의보다 소중한가”라며 “그림을 지키는 것이 더 걱정인가, 아니면 우리 지구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더 걱정인가”라고 외쳤다.
고흐는 생전 총 12점의 ‘해바라기’ 그림을 그렸다.
그중에서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는 총 7점으로 전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8420만 달러(약 12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셔널갤러리 측은 작품이 유리 액자에 끼워져 있어 직접적 손상은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에 화석연료 신규 허가 및 생산 중단을 촉구하는 이 단체는 미술관의 예술작품을 겨냥한 시위로 관심을 끌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7월에도 이 미술관에 있는 존 컨스터블의 ‘건초마차’의 프레임에 손을 붙이는 시위를 했다.
한편, 토마토수프를 투척한 두 명의 운동가는 체포돼 센트럴 런던 경찰서에 구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