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 달 120만원 남짓한 경비원 월급으로 10년 꼬박 부은 적금을 해지해 기부한 경비원이 재조명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성대 에듀센터 경비원으로 10년째 일했던 김방락(76)씨다. 지금도 동대문 문구·완구 시장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014년 11월 25일, 김씨는 사랑의열매에 1000만원을 우선 기부하고, 이듬해 말까지 9000만원을 추가로 내겠다는 약정서에 서명했다.
사랑의열매가 운영하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첫 경비원 회원이 탄생한 것이다.
당시 김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김씨는 자신이 이 사회에 나름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뿌듯해했다.
실제로 김씨는 사랑의열매 모금 담당자들이 ‘아너 소사이어티 확산 1등 공신’으로 꼽은 주인공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당시 모금팀장이던 김진곤 사랑의열매 광주지회 사무처장은 “김 기부자님 소식이 알려진 뒤 ‘나 자신이 부끄럽다’는 기부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연간 가입자는 2015년 300명대를 넘어섰고, 이내 1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자영업자·공무원·직장인 등 평범한 기부자들이 늘었다고 한다.
김씨의 생활은 기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비원으로써 두 시간에 한 번씩 동대문 문구·완구 시장을 순찰하고, 한 달 200만원 미만 월급을 받는다.
다만 김씨는 두 번이나 청와대에 초청됐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뛰기도 했다.
김씨는 사랑의열매에 전했다.
“아너가 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에요.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적 없어요. 당장 오늘 로또에 당첨된다고 해도 저는 그 돈을 모두 기부할 거예요. 하고 싶은 일이고 제가 행복해지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