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자신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코끼리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줬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DNP) 소속 수의사인 파타라폴 마니온과 야생 코끼리가 재회한 일화를 소개했다.
최근 파타라폴은 순찰 중 익숙한 코끼리 울음소리를 들었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곳에 있었던 것은 바로 ‘플라이 탕’이라는 이름의 코끼리였다. 파타라폴은 플라이 탕을 한눈에 알아봤다.
파타라폴이 플라이 탕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09년. 플라이 탕은 태국 남부 라용의 삼림지대에서 치명적 기생충 질환인 트리파노소마증(trypanosomiasis)에 걸린 채 발견됐다.
당시 플라이 탕은 고열에 시달렸고,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 몸 곳곳이 부어 있었으며, 빈혈도 앓고 있었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플라이 탕은 북부 람빵으로 옮겨져 파라타폴과 다른 DNP 소속 수의사들에게 치료를 받았다. 기적처럼 상태가 호전됐고, 수개월 후 건강을 되찾아 자연으로 돌아갔다.
파라타폴은 12년 만에 만난 플라이 탕에게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그랬더니 녀석 역시 코를 뻗어 ‘코인사’로 화답했다.
파라타폴은 인사를 나누는 사진과 둘의 사연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는 “플라이 탕은 야생에 길들여진 탓에 사나운 성격이었지만, 처음에는 병 때문에 매우 약했고 완쾌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녀석은 매우 똑똑하고 스스로 돌볼 줄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최근에 다시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를 기억하고 인사했다”면서 “그의 행동은 분명히 나를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다”라며 감탄했다.
사연을 공개한 3월 13일은 태국에서 ‘코끼리의 날’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