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들 ‘총기 테러 계획’ 혐의로 체포하고 얼굴 공개한 미국 경찰 (영상)

By 김우성

미국에서 10대 소년 2명이 과거 사건을 모방한 ‘총기 난사’ 범죄를 계획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소년들은 다른 범죄 용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두 팔이 모두 포박당한 채 경찰서로 연행됐다.

Facebook ‘Lee County Sheriff’s Office’

지난 12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인근에 사는 코너 프루엣(13)과 필립 버드(14)는 이날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모방한 범죄를 계획한 혐의로 체포됐다.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은 1994년 4월 20일 교내에서 발생한 총격과 폭탄테러 미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당시 12학년(한국 기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용의자 2명은 범행을 저지른 뒤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YouTube ‘MBCNEWS’
YouTube ‘MBCNEWS’

두 소년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연구해 범죄를 계획했고, 총기를 가방에 숨겨 학교에 갔다가 같은 반 학생들에게 그 사실을 들켰다.

학생들은 교사에게 “가방에 총을 가지고 온 학생이 있다”고 알렸고, 교사는 즉시 경찰에게 신고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두 소년이 파이프 폭탄 제조법을 배우려고 시도했고, 암시장에서 몰래 총을 사는 법 등을 연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게다가 학교 건물에서 보안카메라의 위치가 표시된 학교의 지도와 다량의 무기를 소유하고 있었다.

코너 프루엣(13)과 필립 버드(14)의 집에서 발견된 증거품들 / Facebook ‘Lee County Sheriff’s Office’
코너 프루엣(13)과 필립 버드(14)의 집에서 발견된 증거품들 / Facebook ‘Lee County Sheriff’s Office’

경찰은 이런 점들을 미뤄 이들이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모방하려 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체포했다.

경찰 측은 “대학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을 계획 단계에서 막았다”면서 “우리 경찰은 신속하게 행동하고 철저하게 조사했으며, 매우 폭력적이고 위험한 행동이 수반되는 사건을 방지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