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원’ 팔찌 차고 달아난 10대를 깜빡 속인 금은방 주인

By 이서현

금은방 주인이 남다른 촉을 발휘해 절도범으로부터 큰 피해를 막은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8일 전주방송JTV는 1천만 원짜리 금팔찌로 알고 도금 팔찌를 훔쳐 달아난 10대 4명을 붙잡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17)군 일당은 지난 5월 30일 오후 5시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상가 금은방에서 시가 30만 원 상당의 은도금 팔찌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JTV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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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게 내 CCTV 영상을 보면 주인이 금팔찌를 건네자 이를 손목에 찬 10대 소년이 주인이 잠시 한눈판 사이 그대로 달아난다.

1천만원 상당의 순금 30돈 팔찌로 생각했지만, 이들이 훔친 것은 30만 원짜리 팔찌였다.

금은방 주인은 어린 나이에 비싼 걸 보여달라고 하는 걸 수상히 여기고 비슷한 모양의 도금 팔찌를 건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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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금은방 주인도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

앞서 금은방을 답사했던 10대 2명에게는 진짜 금팔찌를 넘겨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년의 손바닥에 땀이 난 걸 보고서 급히 진짜를 수거했고, 이후 또 다른 10대 1명이 찾아왔을 때는 모양이 똑같은 도금 팔찌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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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금은방 CCTV를 근거로 3명을 붙잡아, 팔찌를 훔친 1명을 구속하고 사전답사를 한 2명을 불구속으로 입건했다.

수사 과정에서 A군과 또 다른 한 명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역할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누가 10대 청소년들에게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지시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