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잘 먹어야 할 군인들의 급식이 부실하다는 폭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1기갑여단에서 복무한다고 밝힌 한 장병이 급식과 관련한 제보 글을 올렸다.
이 장병은 “8월 16일 1기갑여단 통합식당 석식의 ‘개인 기준량'”이라며 사진을 첨부했다.
식판에는 밥과 돼지김치찌개, 부추나물과 열무김치 그리고 극소량의 고기반찬이 놓여있었다.
그는 “두어 조각 돼 보이는 게 주메뉴인 중화 제육 덮밥이고, 국에 보이는 네모난 건 두부”라며 “격리 인원들을 더 든든하게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배식받는 양은 기준량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월 군 급식 관련 이슈가 터지고 나서 반짝 좋아지나 했더니, 다시 이렇게 된 게 몇 달째”라며 “제발 이상한 시도하지 마시고, 그냥 돼지고기 김치 볶음에 돼지고기 좀 넉넉히 넣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같은 부대에서 이날 석식을 먹었다는 또 다른 장병은 “석식 사진이 제대로 찍힌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선발로 가서 먹은 상황임에도 국은 사진과 다르게 건더기가 없고 국물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또 메인 메뉴인 중화제육이 말도 안 되는 양이어서 취사병에게 더 달라고 했더니 1인분에 35g이라 더 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그는 “이런 식사를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군 급식과 관련해 매주 다양한 내용을 건의하지만 막상 다음날이 되면 달라지는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1기갑여단 측은 육대전을 통해 식단표상 기준량에 따른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표준식단표상 중화 제육 덮밥에 들어가는 주재료는 삼겹살 35g이다.
하지만 이를 본 장병들과 누리꾼들은 기준량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상 고깃집에서 제공하는 삼겹살 1인분(120~180g)의 6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해당 제보글을 접한 이들은 “입대하고 근육이 자꾸 빠지는 이유가 있었구나” “뭐 먹으라고” “밥만 많이 준다. 뭐랑 먹으라고” “고기양은 진짜 선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방부는 올해 군 장병 부실급식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7월부터 기본급식비를 기존 8790원에서 1만원으로 긴급 인상했다.
급식비 인상으로 인해 추가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약 750억원이다.
당초 장병 1인당 하루 급식비는 내년부터 1만10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