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으로 부산 인근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6년 전 태풍 차바 때 큰 피해를 보았던 부산은 지금 초비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MBC ‘뉴스데스크’는 모래주머니로 차수벽을 만들고, 어선을 대피시키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부산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는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당시 침수 피해를 봤던 곳이다.
당시 집채만 한 파도로 인해 도로, 방파제 등 시설물이 파손됐고 인근 상가에는 바닷물이 실내로 밀려 들어와 침수됐다.
마린시티 인근 상인들은 주말 장사를 접은 채 가게 앞 인도를 비롯해 테라스, 주차장 등 곳곳에 무거운 모래주머니로 벽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요 식자재와 기계들도 이미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마린시티 한 카페 주인은 “파도가 넘어오면 (해안 도로) 반까지는 찬다고 보고 있다”라며 “조금은 포기한 상태이고 일단 최대한 모래주머니나 이런 것들(로 대비해 놓았다)”라고 전했다.
어민들 역시 조업을 포기하고, 어선 수십 척을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육지로 대피시켰다.
해안가 횟집들 역시 철근과 합판으로 입구 전체를 틀어막았다.
해안가 근처에 있는 초고층 아파트 밀집 지역에도 빌딩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부는 ‘빌딩풍’으로 창문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에 테이프로 고정하는 주민이 많았다.
아파트 출입구, 지대가 낮은 주차장 입구에도 차수벽과 모래주머니를 설치하는 등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쯤 부산 서남서쪽 90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한 뒤, 오전 9시쯤 동해로 빠져나가겠다.
5일 오후부터는 부산도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밤부터 시간당 50~100mm의 장대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순간 최대풍속 초속 40~60m의 강풍에 최고 10m 높이 파도, 400mm의 폭우가 예상된 만큼 대응 태세도 강화되고 있다.
경찰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하차도와 낙동강, 해상 교량의 통행을 통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