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상황에서 일부 유튜버가 ‘태풍 체험’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안전 장비 없이 높은 파도가 치는 바닷가를 찾아가 태풍 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했다.
6일 MBC ‘뉴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부산 전역에 태풍 경보가 내려진 전날 오후 11시쯤 유튜버 A 씨가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태풍을 체험하겠다고 나섰다.
공개된 영상에서 방파제까지 내려간 A 씨는 밀려오는 파도에 비명을 질렀다.
그는 시청자들을 향해 “구독과 좋아요(누르면) 제 차로 (바다에) 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가 A 씨를 덮쳤다.
파도를 정통으로 맞은 A 씨는 원래 서 있던 방파제 앞 인도에서 약 10m가량 마린시티 상가 쪽으로 밀려 나갔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A 씨 모습은 온라인상에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한 사람만 1만여 명으로, 태풍 체험 중계는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서야 멈췄다.
비슷한 장소에서 태풍을 중계하던 또 다른 유튜버 B 씨는 시청자들에게 돈을 주겠다며 수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B 씨는 시청자들을 향해 “너 여기 들어와서 수영하잖아? 내가 1억 원 줄게”라고 부추겼다.
위험하다는 시청자들의 만류가 이어지자 B 씨는 “뉴스 기자들은 (태풍 현장에) 나가도 되고 유튜버들은 나가면 안 되는 거야? 그런 게 어딨어. 북한이야?”라며 따지기도 했다.
또 다른 유튜버 C 씨는 아예 자신을 기자라고 소개했다.
C 씨는 “태풍이 북상 중이라고 경고음이 나왔습니다”라며 파도가 강하게 치는 바닷가 근처에서 태풍 상황을 중계했다.
심지어 촬영을 위해 구급대원을 부르기도 했다.
당시 광안대교와 부산항 대교가 통제되고 마린시티 지역 등 침수 위험지에 임시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
재난을 이용한 일부 유튜버의 위험천만한 돈벌이 방송을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저런 인간들 도와주다 피해 볼 경찰관과 구조요원분들 걱정된다”, “저런 유튜버들은 제명해야 한다”, “벌금 세게 물려야 한다”, “제발 저런 관종들한테는 관심을 끊어줍시다”, “저런 저질스러운 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구독자들도 문제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