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75)이 지난 5일 한국에서 두 번째 ‘제대혈 줄기세포 무릎 연골’ 재생수술을 받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앞서 그는 2014년 1월 강남제이에스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에 같은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8년 전 첫 수술을 받고 높은 수준의 테니스, 골프, 간단한 축구 등을 다시 즐길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했다”며 “세계 최고의 의술을 보유한 한국에 나의 반대쪽 무릎을 맡긴 건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첫 수술 당시 히딩크 감독의 오른쪽 무릎 연골은 1년 만에 90% 이상 재생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왼쪽 무릎에도 무리가 왔다. 올해 5월 한일월드컵 20주년 행사 차 방한하며 강남제이에스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같은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은 “두 번째 수술은 첫 수술만큼이나 잘 돼 (히딩크 감독이) 매우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6주 후부터는 걷기가 가능하고, 6개월 후 골프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제대혈 줄기세포 무릎수술 2200여 건을 집도했다. 세계줄기세포학회 등 학회지에 줄기세포 무릎치료로는 최초로 SCI급 논문 5편을 등재하기도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독일과 미국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인공관절’ 수술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운동 강도가 높은 테니스, 골프를 자유롭게 즐기기 어렵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줄기세포 재생 수술) 선택은 한국이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을 받으면 운동은 못하고 앉아있어야 할 것이라던 운동선수 출신 친구들도 내 무릎상태를 놀라워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