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구두를 신고 있는데 발 아파.” (성추행 피해자)
“지금 출동하겠습니다.” (경찰)
강제추행 피해자의 신고 전화를 경찰이 눈치채고 신속하게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청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지난 5월 발생한 한 사건을 토대로 제작한 영상을 게재했다.
사건은 새벽 4시 30분쯤 112로 걸려 온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영상 속 여성은 “긴급신고 112입니다”라는 경찰 응답에 “어…어디야?”라고 물었다.
마치 친구에게 전화한 듯한 내용이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말을 더듬었다.
이에 경찰은 “경찰입니다. 신고자분, 뭐 위험한 상황이에요 지금?”이라고 되물었고, 여성은 “응”이라고 대답했다.
경찰은 침착하게 “어디에요, 지금 계신 데가?”라며 위치를 물었고, 여성은 “지금 삼덕 119안전센터 건너에서 아직 택시 잡고 있어”라며 넌지시 위치를 알렸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경찰은 “옆에 남자가 해코지합니까 지금? 어떤 상황이에요?”라고 물었다.
“응”이라는 여성의 대답에 경찰은 “지금 도로에 서 계세요?”라고 다시 한번 위치를 파악했다.
여성은 “아니, 아직 흰색 구두 신고 있어서 발 아파. 술 안 먹었는데…”라며 복장을 설명했다.
옆에 가해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금 출동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뒤 통화를 종료했다.
즉시 출동한 경찰은 강제추행 피해 여성을 구하고 가해자를 검거했다.
누리꾼들은 “누가 보면 장난 전화인 것 같지만 경찰이 잘 대처했다”, “위급한 상황에 여성분 기지가 대단하네요”, “지금 출동하겠다 멘트에 왜 눈물이 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청은 음성 대화 없이도 위급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112 똑똑’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대화가 곤란한 신고자가 112로 전화를 건 뒤 경찰관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경찰관이 신고자 휴대전화로 ‘보이는 112’ 접속 링크를 발송한다.
신고자가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신고자의 위치 확인, 영상 전송, 경찰과의 비밀 채팅이 가능해진다.
또 경찰이 실시간으로 신고 현장을 볼 수 있어 적시에 효율적인 초동 조치를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