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이 일부 야권 성향 온라인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여기에 해당 매체가 명단 공개와 관련된 사진을 띄운 채 떡볶이 판매를 위한 먹방까지 진행하며 뭇매를 맞고 있다.
유튜브 채널 ‘더탐사’는 14일 밤, 두 시간가량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진행자들은 ‘술자리 의혹’ 관련 보도를 하면서 광고성 떡볶이 먹방을 시작했다.
이들은 “엄청난 소송에 시달리고 있고 우리 보도를 인용해 게시판에 글을 쓰신 분이 고발당했다. 그분도 도와드려야 한다”라며 소송비용 마련을 위해 떡볶이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구현사제단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 호명’이라고 적힌 사진을 배경으로 “말랑말랑한 추억의 밀 떡볶이” “잡내 없는 어묵” “떡볶이 맛은 보장한다”라며 떡볶이를 홍보했다.
한 진행자는 “(지난번에 광고한) 양파즙은 품절이다. 더 탐사에 광고하실 분들은 재고를 많이 보유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취지가 맞느냐” “깔려 죽은 젊은이들 이름 공개해놓고 떡볶이가 넘어가나” “추모하다 돈벌이 먹방은 선 넘었다”라는 비판이 일었다.
한편, 일방적인 명단 공개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2차 가해’라고 반발하며 형사 고발까지 나섰다.
일부 유가족의 항의로 매체는 명단에서 희생자 10여 명의 이름을 지웠고, 희생자가 발생한 국가의 주한대사관 한 곳도 공식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