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소방서 소속 소방관이 휴일에 맨몸으로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초등학생 2명을 구해내 화제를 모았다.
1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4일 오전 9시58분께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양일곤 소방장이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다고 밝혔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휴일이었던 양 소방장은 개인 용무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한 아파트 외부에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즉시 119에 신고하며 현장으로 이동했다. 양 소방장은 해당 층에 설치된 옥내소화전을 찾아 비상벨을 눌러 입주민들에게 화재발생 사실을 알렸다.
이후 화재가 발생한 집의 현관문 앞까지 옥내소화전의 소방호스를 연결한 뒤 문을 두드렸다.
다행히 문이 열렸고 안에는 어린이 2명이 있었다. 양 소방장은 아이들을 대피시킨 후 옥내소화전으로 진화를 시도했다.
양 소방장에 의해 초기 진화된 화재는 소방대가 도착해 오전 10시12분 인명피해 없이 완전히 진화됐다.
구조한 어린이 2명은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인계됐다. 다행히 단순 연기흡입으로 확인돼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다.
양 소방장의 이야기는 서울시 누리집 시민참여 게시판 ‘칭찬합시다’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이 글을 올린 것인데, 그는”재난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어떤 재난과도 맞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의 모범을 보여준 마포소방서 양일곤 소방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양 소방장은 “소방관이라면 화재현장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이게 돼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이고, 옥내소화전을 사용할 때 도움을 준 아파트 관리소 직원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신속하게 화재를 진화할 수 있었다”라며 “소방대 도착 전 옥내소화전 사용 등 올바른 초동대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