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보며 걷던 사람이 멈춘 차량에 부딪힌 뒤 ‘뺑소니 사고’로 보험 접수를 요구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이 정도면 대놓고 보험 사기 아닌가요?’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지난달 9일 오전 7시쯤 서울 강동구의 한 삼거리에서 운전자 A씨는 좌회전하던 중 행인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휴대전화 사용에 몰입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한 채 길을 걷고 있었다.
B씨는 A씨 차량 바로 앞까지 와있음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고 한다.
A씨는 차를 멈춰 세웠고, 이를 보지 못한 B씨는 결국 차량에 몸을 부딪쳤다.
황당한 일은 그 이후에 일어났다.
B씨는 차에서 내린 A씨에게 “뺑소니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B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보험사와 경찰을 불렀고, B씨는 경찰에 자신의 연락처 등을 전달하고 귀가했다.
다음 날 A씨는 경찰로부터 B씨가 한방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B씨가 땅을 보면서 계속 차를 향해 걸어와 부딪쳤다”라며 “너무 억울해서 보험 접수를 시켜주지 않고 있지만 경찰에게서 자꾸 연락이 온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자해공갈 상습범처럼 느껴지는데 역고소할 수 있냐”라고 한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한 변호사는 “고의로 부딪힌 건지 휴대폰 보면서 걷다 부딪힌 건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라며 “대인 접수를 안 해주면 상대가 소송을 걸 것으로 예상되는데 A씨에게 잘못이 없다고 봐야 옳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밝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의로 한 행동 같다”, “블랙박스나 CCTV 없다면 차주가 된통 당할 듯”, “이래서 보행자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 운전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