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힘들었던 군인 시절 이름도 모르는 아저씨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던 A씨.
시간이 흘러 A씨도 아저씨가 됐을 때, 군인들에게 똑같이 베풀었다고 한다. 선물을 받은 만큼 돌려준 것이다.
A씨는 “군인 시절, 휴가를 나와 친구들과 동네 횟집에서 만났다”며 “횟집에서 가장 싼 메뉴인 1만 5천 원짜리 광어에 매운탕을 먹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옆 테이블에 계시던 아저씨들이 갑자기 군인이냐고 물어보시며, 고생이 많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런데 잠시 후, 횟집에서 가장 비싼 메뉴가 A씨의 테이블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각종 활어회에 해산물 모둠까지, 총 39만 원짜리 코스였다.
알고 보니, 옆 테이블 아저씨들이 주문해준 것이었다.
A씨는 “너무 감사하지만… 너무 비싼데… 괜찮습니다”라며 당황했다.
그러자 아저씨들은 “우리 대신 나라 지켜줘서 고마워서 그런 거야. 너 수고하는 거에 비하면, 이거 너무 싼 거야. 고맙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A씨는 눈물을 쏟았다고 고백했다. A씨는 “그분들 덕분에, 나머지 군 생활도 버티고 잘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시간이 흘러 A씨도 30대 후반의 직장인이 됐다.
어느 날 직장 동료들과 함께 횟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A씨의 눈에 군인 4명이 보였다.
A씨가 그랬던 것처럼, 군인 4명도 저렴한 광어회와 매운탕을 먹고 있었다.
A씨는 “그 순간, 예전에 그 아저씨들이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군인들에게 다가간 A씨는 “고생이 많다”고 격려해준 뒤, 그 횟집에서 가장 비싼 45만 원짜리 코스를 주문해줬다고.
뜻밖의 선물을 받은 군인들은 “이거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너무 죄송한데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 나 휴가 나왔을 때, 너희 선배님들이 나 고생한다고 이렇게 사주셨어. 난 그때 받은 거 갚는 거야. 그러니까 이건 너희 선배님들이 사주는 거야”
“그리고, 나라 지켜줘서 고맙다”
처음 보는 군인들에게 고생한다며 커다란 선물을 전해준 A씨는 그렇게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A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굉장히 뿌듯했고,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