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개최를 한 달여 앞둔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의 식수를 사용한다는 그의 최근 발언이 재조명되면서다.
싸이는 지난달 4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흠뻑쇼’에 대해 언급하며 “다 마실 수 있는 물을 쓴다. 식용 물을 사는 것”이라며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 든다”고 직접 밝혔다.
이어 “경기장 수도와 살수차까지 동원한다. 경기장에서 하면 경기장에 수도가 있는데 런웨이 밑 수조에도 물을 담아 놓는다”고 설명했다.
여름마다 개최되는 ‘흠뻑쇼’는 공연 내내 사방에서 물을 뿌리며 가수가 관객이 흠뻑 젖은 상태로 즐기는 콘셉트의 공연이다.
2011년부터 이어져 온 이 공연은 코로나19 여파로 3년간 열리지 못하다 올해 개최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의 논밭이 바싹 타들어 가는 상황에서 회당 300톤에 달하는 식수가 허공에 흩뿌려지는 것에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
전국 투어로 진행되는 올해 ‘흠뻑쇼’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27일까지 진행된다.
구체적인 공연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7주에 걸쳐 주말마다 공연이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연 횟수는 10회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공연 콘셉트라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누리꾼들은 “이럴 땐 좀 자중해야” “공연의 재미도 좋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외국에서는 세차도 금지한다는데” “가뭄에는 도의적으로 안하는 게 맞지” “비옷도 나눠주는데 환경오염 너무 심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대가를 지불하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런 식이면 전국의 수영장이나 골프장 등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곳은 문제가 없냐는 논리다.
한편, 지난 5일까지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6.8㎜로 평년 강수량인 344.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가장 적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