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생일 등 우리는 수많은 기념일을 챙겨야 한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자주 보지 못하는 만큼 선물을 주는 게 좋을 텐데, 어떤 선물을 준비하는 게 센스 있는 선택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선물을 준비하지 않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민되는 나날들. 이러한 고민과 혹시 모를 낭패를 피하면서 동시에 모임의 분위기를 즐겁게 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럴 때 참고할 만한 방법이 바로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이다. ‘인싸 놀이’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놀이에서 참석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물건을 선물로 준비해 와야 한다.
필요 없는 물건을 누군가에게 줘버릴 수도 있고, 동시에 배꼽 빠지는 웃음을 자아낼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
그렇다면 어떤 선물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 tvN ‘프리한 19’가 선보인 아래의 아이템들을 함께 살펴보자.
▲ 무늬만 ‘에어팟’, 실제로는 ‘콩나물팟’
착용자의 삶의 질을 확연히 개선할 정도로 편리하다는 ‘에어팟’. 하지만 약 20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웬만해서는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제품이기도 하다.
주변에 에어팟을 간절히 원하는 위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준비해보자. ‘콩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에어팟을 가장한 ‘콩나물팟’이다.
준비물은 에어팟 케이스와 콩나물 두 쪽이다. 에어팟이 들어간 자리에 콩나물을 정성스럽게 잘라 크기에 맞춰 끼워 넣고, 예쁘게 포장해 친구에게 선물해보자.
▲ “너, 당원이 돼라!” 특정 정당 입당 원서
평소 정치 이야기를 즐겨 하는 친구가 있다면 특정 정당의 입당 원서를 준비해보자. 그 친구의 성향과 대척점에 있는 정당 원서를 정성스럽게 출력해간다면 친구가 느낄 황당함은 배가 될 것이다.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게 유머를 섞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싸움이 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 전년도 달력
2019년에 2018년 달력을 선물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쓸모없는 선물을 교환한다는 테마에 잘 어울리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이처럼 모임의 분위기를 즐겁게 조성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선물 따위 필요하지 않다.
모처럼의 모임에서 그저 약간의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인싸들의 방식’, 즉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을 친구들에게 제안해보도록 하자. 아마 모처럼의 만남이 화기애애하게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네티즌들은 ‘웃기다’ ‘기발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아이디어 짜내는 게 더 스트레스겠다’는 등 의견도 보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