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의 생일 선물이 사라졌다.
지난 7일 유가족에 따르면, 앞서 1일 성 소방교의 지인이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고인의 묘소에 신발을 두고 돌아왔다.
이 신발은 지인이 준비한 성 소방교의 생일 선물이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달 16일에 선물을 준비했지만, 성 소방교가 생일을 열흘 앞두고 순직해 선물을 전달하지 못했다.
그러다 1일, 성 소방교의 묘소를 방문해 뒤늦게나마 선물을 전달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유가족이 묘소에 찾아갔을 때 신발은 사라진 상태였다. 고인의 묘소 앞에는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 있었다.
유가족은 이 사실을 알리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선물이 젖을까 봐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빈 상자와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 소방교는 지난달 6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중 순직했다.
정부는 숭고한 희생을 보여준 고인에게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