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1시 5분쯤 제주시 내도동 한 다세대주택 외부 주차장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4분 뒤 소방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화재 현장 주변을 순찰하고 있던 외도파출소 순찰차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외도파출소 강봉수·김석철 경위는 지하 물탱크실로 가는 입구 비 가림용 보조 건축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순찰차 내 비치된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화기 1대로 거센 불길을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찰은 순찰차 내 확성기를 사용해 “화재가 발생했다”, “소화기 좀 가져다 달라”고 방송했고, 이를 들은 주민들은 즉시 하나둘 집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화기는 10여 개로 늘어났고 두 경위는 주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불길을 잡았다.
소화기를 들지 않은 주민들도 현장에서 대피 안내를 하는 등 힘을 보탰다.
주민들이 힘을 합친 덕에 경찰은 현장 도착 5분 만에 큰 불씨를 잡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17분쯤 현장에 도착해 잔불을 진압했다.
비 가림용 보조 건축물이 불에 타고 이 건축물 인근에 주차된 차 1대가 화기로 인한 피해를 보는 등 소방서 추산 453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하지만 경찰과 주민들이 발 빠르게 협력한 덕에 더 큰 재산 피해를 막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에 담배꽁초가 다수 목격됐지만, 다른 발화 요인은 확인되지 않아 담배꽁초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