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한국인 20대 유학생이 대낮에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남성 2명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 시각) 오후 1시쯤 독일 내륙항구 도시인 뒤스부르크 시내 한복판에서 유학생 하 모 씨(29)가 신원 미상 남성 2명한테서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강아지와 산책하던 하 씨에게 접근해 “혐오스러운 중국인”, “중국인 다 죽이겠다”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하 씨를 폭행했다.
강아지를 보호하기 위해 꼭 끌어안은 채 주먹질 당한 하 씨는 왼쪽 눈과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하 씨는 주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두 남성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하 씨는 연합뉴스에 “유학생들에게 이런 일이 밥 먹듯이 일어난다는 게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어 “살해 협박까지 받은 만큼 또 다른 피해자가 안 생기도록 가해자가 잡혀 처벌받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하 씨는 특히 현지 경찰이 도주한 남성을 쫓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지 경찰은 상해 혐의와 더불어 인종차별 혐의도 있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늘어났다.
독일 내 아시아계 700명 등 4,500명을 상대로 지난해 5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중 49%는 팬데믹 속에 직접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인종차별 사례 중 62%는 언어적 공격이었다.
27%는 병원에서 예약받지 않는 등의 제도적 배제, 11%는 침을 뱉거나 밀치는 등의 신체적 폭력이었다.
대부분의 인종차별은 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이뤄졌다고 응답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