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마트에서 조화를 훔쳐 도주하던 40대 남성이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항복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5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9시50분쯤 남구 용호동 한 마트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 A씨가 외부 진열대에 놓여 있던 조화 한 다발을 몰래 훔쳐 도망친 것이다. 이를 목격한 마트 주인은 A씨를 붙잡았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 다시 달아나 버렸다.
순찰차는 신고 장소 부근에 도착해 A씨의 행방을 찾았다. 그러다 A씨와 마트 종업원이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을 발견하고 뒤쫓았다.
한참을 이리저리 도망치던 A씨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순찰차도 골목으로 향했지만 마주 오던 차량에 멈춰서야 했고,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박수림 경장이 차에서 내려 달리기 시작했다. 마트 종업원은 이미 추격을 포기한 상태였다.
박 경장은 빠른 속도로 A씨와의 거리를 좁혔다. 잠시 후 A씨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졌고 살짝 뒤를 돌아 경찰들을 보더니 이내 포기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절도 혐의로 체포된 A씨는 “조화가 예뻐서 훔쳤다”라며 “당장 쓸 돈이 없어 계산할 수 없었다”라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으며 그가 훔친 조화 가격은 4000원 상당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시 달리기로 A씨를 따라잡았던 박 경장은 “평소 달리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라며 “중간에 종업원이 추격을 포기한 모습을 보고 저는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끈기 있게 달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