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일반직노조(경일노)가 각급 학교에 행정실 직원 호칭을 ‘선생님’으로 통일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다.
14일 교육플러스에 따르면 경일노는 경기도 내 각 학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10일 보냈다.
공문에는 교직원 스스로 학생들의 앞선 사회인으로 모범적 자세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실 등 주무관에게 ‘선생님’으로 통일해 호칭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일노가 이런 요구를 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행정업무 재구조화가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사가 맡고 있던 업무 일부를 행정실로 이관하고, 내년부터 20개교에서 시험 시행을 계획 중이다.
행정실로 넘어갈 업무로는 기간제교사 채용,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수업보결시수 산출, 학적관리 등이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행정실 직원은 처리 불가능한 업무를 떠넘기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일노 관계자는 “호칭을 시작으로 행정교사화를 위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며 “교무행정을 행정실 직원에게 넘긴다면 지방직(영양사)에서 영양교사가 된 사례처럼 우리도 행정교사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냐”고 주장했다.
한편 경일노의 주장에 대해 전교조와 교사노조는 호칭과 행정교사화는 다른 문제라며 선을 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교사노조연맹은 교사가 담당할 수밖에 없는 교무학사운영(행정) 업무를 전담하는 교사인력을 정원 외로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