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지역을 담당하는 용산경찰서가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며 사전 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의 경비 계획 문건에는 이태원 행사에 대한 대비 계획은 없었다.
지난달 31일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핼러윈을 며칠 앞두고 경찰청에 보고서 하나를 제출했다.
“이번 핼러윈에 예상을 넘는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가 모두 해제된 만큼 예년보다 더 많은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경찰 내부 전산망에 정식 등록된 걸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청이 작성한 경비 운용계획엔 이런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현장 통제를 맡는 용산경찰서 경비과가 정보 공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경찰청이 일선의 보고를 챙겨보지 않은 것인지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경찰청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 대신 각종 집회와 시위 등에 경찰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특히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에는 도심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서울 광화문부터 숭례문, 용산 삼각지, 숙대입구역 등 곳곳에 기동대가 배치됐다.
이 때문에 핼러윈 축제 현장엔 경찰들이 크게 부족해졌다.
이태원의 한 상인은 SBS에 “상인들이 다 같이 ‘어 저건 너무 위험한데’ 생각은 했었다. 경찰들은 도로에서 두 사람이 차량통제만 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 측은 “핼러윈 행사는 112상황실이 담당해 우리 소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112상황실 측도 “취객 신고나 폭행 등을 담당하는 경찰이 핼러윈 현장에 배치됐지만, 혼잡 경비는 우리 기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핼러윈 인파가 10만 명 넘게 몰린 가운데, 기동대를 배치 안 한 건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