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에서 한 소규모 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경비대가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고 전원 사망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에게 항복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군함은 24일 크림반도에서 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우크라이나의 작은 돌섬 ‘지미니섬’에 접근했다.
지미니섬에는 13명의 경비대가 주둔해 있었고, 이들은 비록 소수였지만 끝까지 러시아군에 저항했다.
러시아 군함은 교신을 통해 이들에게 “괜한 목숨 버리지 말고 순순히 항복하라”며 투항을 요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짧은 침묵 뒤 “러시아 군함은 꺼져버려라”라고 대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마지막 음성을 끝으로 우크라이나 경비대는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고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든 국경 경비대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전사한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포격과 장갑차는 물론, 미사일까지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방의 제재가 잇따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위협 카드’까지 꺼내 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