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경조사를 통해 인간관계의 무게를 가늠하게 될 때가 있다.
꼭 직접 가게되는 자리와 돈만 보내도 되는 자리가 생기고, 봉투에 넣는 돈의 액수도 달라진다.
그래서일까. 받는 사람 역시 돈으로 상대방의 마음의 무게를 짐작하는 경우가 생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섭섭한 절친의 축의금’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사연을 올린 이는 얼마 전 결혼식을 올린 30대 여성 A씨 였다.
그는 결혼식에 외국에서 유학 중인 20년지기 친구를 꼭 초대하고 싶었다.
해외에서 입국해도 조건이 맞으면 자가격리가 면제됐던 시점이었다.
A씨는 90만원 상당의 비행기 티켓을 끊어 친구에게 주며 결혼식에 와달라고 부탁했다.
친구는 흔쾌히 먼 길을 달려와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축의금을 확인하면서 친구가 낸 봉투에 10만원이 든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축의금 보니 사람 마음이 참…”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친구는 결혼식 후에 전화를 걸어 ‘축의금 많이 못해서 미안해. 돈 벌기 시작하면 늦게라도 다시 더 축하해줄게’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그 말에 A씨도 멀리서 와준 것만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A씨는 “아무리 학생 신분이라지만 30대라는 나이에 절친에게 10만원을 받으니 섭섭하더라”라며 “티켓도 사줬는데…내 마음이 간사한 건지 아니면 친구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건지 다른 사람 의견이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친구도 오느라고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을텐데” “학생이면 당연히 여유가 없을 테고 취업하면 더 축하해주겠다고 인사까지 했는데 섭섭하다니” “이 시국에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지”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