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탄 차량 깔아뭉개고 소아암 병동 폭격한 러시아군

By 이서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 이후 무력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도 미사일 공격이 벌어지고 곳곳에서는 총성이 울려 퍼졌다.

당초 러시아는 민간인에 위협이 되는 일은 없다고 장담한 바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와 방공시설, 군용 비행장, 비행기 무력화를 위해 ‘고정밀 무기’를 사용해 파괴하고 있다”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에 미사일이나 포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크라 시민을 위협하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은 약속과 달랐다.

러시아 탱크는 민간인 차량을 향해 돌진했고, 수도 키예프의 소아암 병동은 폭격을 맞았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러시아 탱크가 민간인 차량을 깔아뭉개는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곳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외곽 오볼론으로 추정된다.

도로를 달리던 러시아 탱크가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을 발견하고는 곧장 방향을 바꿔 차량을 짓밟았다.

민간인 차량을 깔아뭉개는 러시아 탱크 | 트위터
러시아 탱크에 깔렸다 구조된 우크라이나 할아버지 | 트위터

영상 속에는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비명도 함께 담겼다.

탱크는 이후 아무 일 없다는 듯 후진해 가던 길로 향했다.

탱크에 깔린 차량 운전자는 백발의 할아버지로, 달려온 시민들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격 맞은 키예프 소아암 병동 | 트위터

26일에는 수도 키예프의 소아암병동이 러시아의 폭격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예프 인디펜던트는 러시아가 쏜 포탄이 키예프의 소아암 병원에 떨어져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과 성인 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폭격 맞아 파괴된 아파트 | 로이터 연합뉴스

목격자들에 따르면 키예프는 여러 차례 로켓 공격을 받고 있으며, 공습 사이렌도 연이어 울리는 상황이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동부 하르키프에 위치한 9층짜리 주거용 건물에 포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여성 1명이 사망했고 건물이 크게 파손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