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던 중 단속을 나온 고령의 공무원에게 잇따라 발길질을 했던 2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 강북구 번동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가로막고 발로 찬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차량에서 내리자 침을 뱉고 수차례 때렸다.
경찰은 지난 21일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북부지법은 2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A씨가 차량을 손괴한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6일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인근에서 흡연 단속을 하던 할아버지뻘 공무원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던 중에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폭행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해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A씨가 공무원 B씨의 옷을 붙잡고 하체를 발로 여러 차례 세게 걷어차는 모습이 담겼다.
B씨가 발길질을 피하려고 하자 A씨는 주먹으로 B씨의 머리를 내리쳤다. A씨의 폭행으로 B씨가 쓰고 있던 모자가 벗겨지고 손에 쥐고 있던 서류철도 떨어졌다.
경찰은 당시에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범행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으나, 재범의 우려가 커 보여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