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검소한 태도로 일관했던 한 할아버지의 인생이 전해지면서 큰 귀감이 되고 있다.
10일 중앙일보는 최근 작고한 A 씨의 삶을 자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강남이 개발되기 전부터 그곳에서 농사를 짓던 말죽거리 토박이였다.
그러다 소유한 농지가 도회지로 바뀌면서 그는 소위 ‘강남 땅 부자’가 됐다.
A 씨가 소유한 땅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약 1,300평의 넓은 나대지로, 부지 전체 가격이 2천억 원이 넘는다.
그런데 이런 땅을 소유한 A 씨를 많은 이들이 ‘컨테이너 할아버지’로 기억하고 있다.
A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주차장 한쪽에 둔 6평가량 컨테이너에서 아내와 함께 거의 살다시피 했다.
그의 검소한 태도와 모습 때문에 땅 주인일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주민은 “인근에 낡은 집이 있긴 했는데, A 씨 부부는 컨테이너에서 음식도 해 먹고, 간이침대에서 쉬고 그러면서 거의 그곳에서 지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임대료를 받으면서 왜 A 씨 부부는 그런 생활을 했을까?
사실 A 씨는 호화생활을 즐길 정도로 생활에 여유가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음에도 그는 결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는 한 번 임대료를 정하면 30년이고, 20년이고 절대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편하게 살기 위해서 임대료를 올리는 건 임차인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
A 씨가 세상을 떠난 뒤, 유족들은 임차인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그의 뜻을 이어받아 부고를 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사람이 뒤늦게 빈소에 찾아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는 A 씨의 상가에서 10여 년간 장사를 해온 상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