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할머니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을 끝까지 추격한 용감한 시민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됐다.
사고는 지난 2020년, 12월 경기도 용인시의 한 건널목에서 벌어졌다.
지팡이를 짚은 70대 할머니가 요양보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길을 건너던 중 후진하던 트럭에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두 사람은 쓰러졌고, 요양보호사는 트럭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러 운전자에게 사고를 알렸다.
트럭은 일어서려던 할머니를 한 번 더 친 후 신체 일부를 깔고서 그대로 달아났다.
요양보호사가 쓰러진 할머니와 달아나는 트럭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 흰색 레이 차량이 사고 현장에 멈춰 섰다.
상황을 파악한 레이 차주는 그대로 트럭을 쫓아 질주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 불법유턴을 시도하며 도망가는 트럭을 발견한 레이 차주는 집요하게 트럭을 뒤쫓았다.
그렇게 대낮의 추격전이 시작됐고, 다행히 레이 차주의 끈질김에 도망을 포기한 트럭이 서서히 멈춰섰다.
트럭 앞을 막아선 레이 차주는 트럭 운전자와 대화를 나눴다.
트럭에는 사고 현장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던 인부 3명이 타고 있었고, 이들은 술을 마신 듯 횡설수설한 모습을 보였다.
레이 차주는 이들을 이끌고 사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할머니 곁을 지키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트럭 번호판을 촬영한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차에 깔린 할머니는 갈비뼈와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동행했던 60대 요양보호사도 경상을 입었다.
면허 정지 수준으로 술을 마셨던 60대 트럭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친 줄 몰랐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트럭이 그대로 달아났다면 할머니는 스스로 치료를 받아야 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았던 용감한 시민 덕분에 할머니는 적절한 보호 조치를, 가해자는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됐다.
레이 차주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레이맨 꼭 찾아서 표창장 드려야 합니다” “뒤쫓으려고 폭풍 유턴하는 거 영화보다 멋있다” “각박한 세상에 아직도 이런 분들이 계셔 주셔서 너무 다행스럽고 고맙네요” “정말 지구 끝까지 따라갈 의지력의 레이맨” “본인 일처럼 나서는 게 가슴 뭉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