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시위에 돌입한 지 21일 만이다.
이런 가운데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러 가야 한다며 울부짖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전해지며 논란이 됐다.
22일 전장연 페이스북에는 지난 9일 5호선 광화문역에서 벌어진 지하철 시위 현장이 찍힌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전장연 소속 시위대는 광화문역에 정차한 지하철의 출입문이 닫히지 않도록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 넣은 뒤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로 인해 지하철이 멈춰서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한 시간 가까이 발이 묶였다.
그때 한 남성이 “할머니 임종을 지키러 가야 한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어쩔 거냐”고 시위대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 할머니의 곁을 지키고 싶었던 남성의 외침은 절규에 가까웠다.
하지만 시위에 나선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버스 타고 가시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죄송하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짧게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다수의 누리꾼들은 영상 속 남성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시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까운 상황”, “점점 선을 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무고한 시민을 이용하는 게 용납되지 않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장연은 23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서 선전전을 열고 “심상정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언급한 이후 오늘 출근 선전전에 방문한다”며 “이에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오늘로 멈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