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팔면 200원 남아” 어느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의 한탄

By 이서현

10여년 전, 롯데마트가 내놓은 6천원대 통큰치킨은 소상공인을 다 죽이는 ‘대기업의 횡포’라는 눈총에 1주일 만에 판매가 중지됐다.

하지만 최근 다시 돌아온 초저가 마트 치킨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당시와 사뭇 달라졌다.

연합뉴스

“먹고 싶을 때 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치킨이지, 한번 사 먹으려면 두세 번 고민해야 하는 게 치킨이냐?”

한 누리꾼의 불평처럼, 서민음식의 대표 격이던 치킨을 이제 더는 맘 편히 먹을 수 없는 까닭이다.

마트치킨 돌풍을 일으킨 이마트 당당치킨 관계자가 6990원에 치킨을 팔아도 이윤이 남는다고 밝히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발끈했다.

이에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는 치킨 한 마리를 팔아 남는 순이익을 공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공개한 거래명세표 |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메뉴마다 다르긴 한데 200원 언저리에서 많이 남아도 1200원 정도”라고 전했다.

야채값 폭등으로 파나 양파가 들어가는 메뉴는 오히려 팔수록 손해라고.

그는 “소스가 2000원인데 파닭이나 양파 들어가는 메뉴는 후라이드보다 2천 원 비싸서, 실질적으로 소스 가격 빼면 파나 양파는 걍 덤으로 주는 거다”라고 했다.

홈플러스 제공

초저가 마트 치킨 대란과 관련해서는 “나 같은 경우는 마트 치킨이 6천원이든 600원이든 관심없지만 본사는 다르다. 가맹점 매출이 떨어지면 자기들이 가져가는 이익이 거기에 비례해서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할인 프로모션 비용 절반도 떠맡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누리꾼들은 “치킨값 상승 이유는 결국 가맹본사와 배달중개업체의 욕심인 듯” “그래도 남는 게 있으니까 계속 치킨집이 생기는 거 아닌가” “고통은 자영업이, 손해는 소비자가 떠안으면서 사 먹는 것” “이건 소비자가 이해할 게 아니라 본사와 해결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