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동안 단 한 번도 몸에 물을 묻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던 노숙인이 숨져 화제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남자’로 불린 노숙인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목욕을 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남부 파르스(Fars) 지방에 살았던 아무 하지(Amou Haji)는 오랫동안 몸을 씻지 않았다. 그는 ‘몸을 씻지 않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며 수십 년의 세월 동안 몸을 씻지 않았다.
그가 이토록 목욕을 거부한 이유는 청결이 병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는 신선한 음식과 음료도 먹지 않았다.
그는 늘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음식과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를 먹었으며 녹슨 기름통에 담긴 물을 마셨다. 하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상한 고슴도치였다.
그는 쇠 파이프로 만든 대통을 가지고 다니며 동물의 말린 배설물을 담아 담배처럼 피우곤 했다.
불결한 생활이 이어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노인의 피부는 연탄처럼 시커멓게 변했고 피부는 굳어져 악어가죽처럼 질겨졌다.
위생이 심각한 상황에서 수십 년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건강 상태는 이상하리만큼 멀쩡했다.
의료진이 직접 그를 찾아가 건강검진을 한 결과, 심각한 질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박테리아나 기생충도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골람레자 몰라비(Gholamreza Molavi) 교수는 “노인은 강한 면역체계가 발달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토록 건강했던 그가 몇 달 전 67년 만에 처음으로 목욕을 한 이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람들의 압력에 굴복해 결국 몸을 씻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에 걸렸다. 그렇게 그는 지난 23일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