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잠정수역에서 중국이 몰래 설치한 ‘석유시추 설비’ 발견됐다

By 김연진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계선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잠정조치수역’에서 중국이 몰래 설치한 석유 시추 구조물이 발견됐다.

지난 8일 SBS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서해를 순시하던 어업지도선 ‘무궁화호’가 수상한 구조물을 발견했다.

확인 결과, 중국이 몰래 설치한 이동식 석유 시추 구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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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이 발견된 건 제2광구 서쪽 바다의 한중 잠정조치수역이다. 이곳은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중첩되는 곳으로, 정확한 경계선 확정을 유보해둔 상태였다.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이곳에서는 지하자원 개발, 구조물 설치 등이 금지되어 있다.

중국 측의 석유 시추 구조물 설치는 경제적 목적뿐만 아니라 향후 해상 영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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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이번 사안이 간단치 않다고 보고, 지난 5일 NSC 실무조정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면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분명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 약속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