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리버풀 건물 사이에 박혀있는 희귀한 한옥들’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평범한 두 건물 사이에 한옥이 박혀있다. 이질적인 풍경에 지나가는 영국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이 한옥은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의 ‘집 속의 집(Home within Home)’이라는 작품이다. 지난 2012년 리버풀 비엔날레와 광주 비엔날레에 설치됐다.
이미 10년 전 공개된 작품이지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성북구 성북동의 한옥을 영국 리버풀까지 실어서 두 건물 사이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작가는 두 건물 사이 끼어있는 익숙한 한옥을 통해 낯설고 새로운 대도시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겪는 문화적 차이, 개인과 사회의 관계 등을 표현했다.
서 작가의 작품은 영국 런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런던 리버풀 스트리트 역 웜우드가 육교 위에는 대나무로 둘러싸인 한옥이 비스듬히 걸쳐있다.
지난 2018년 9월 24일 공개된 해당 작품은 ‘브리징 홈, 런던(Bridging Home, London)’이다. 마치 런던 한복판에 한옥 한 채가 날아와 걸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집 속의 집’과 ‘브리징 홈, 런던’ 모두 서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성북동 전통 한옥에서 살았으며 이후 미국과 영국 등에서 거주한 개인적 체험을 건축으로 표현했다.
서 작가는 서울대 동양학과 학·석사와 예일대 조소과 석사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 뉴욕과 런던 등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로 활동 중인 그는 삼성 리움미술관이 개관 이래 최초로 그의 개인전을 마련했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