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다.
다른 주민들은 건물에서 빠져나왔지만, 혼자 살던 시각장애인이 대피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25일 서울 은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27분쯤 은평구 역촌동의 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 2층에서 불이 나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4층에 살고 있던 40대 시각장애인 여성 A씨가 집 안 현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심폐소생술 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관할 구청에 따르면 A씨는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난 1일 해당 건물로 이사 와 홀로 살고 있었다.
중증 시각장애인으로 등록된 A씨는 장애인 활동 지원사를 배정받았지만, 한 달 120시간 서비스를 받아 화재 당시엔 함께 있지는 않았다고 전해졌다.
해당 건물엔 자동 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의무 설치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한 거주민들 중 5명은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난 지 한 시간쯤 지난 오전 1시 25분쯤 진화됐으며, 2층에 있는 1개 세대가 완전히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