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춤은 뭐냐. 열 받아서 TV를 부술 뻔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소속 문선민이 한일전에서 골을 넣은 후 선보인 세리머니가 일본에서 화제다.
전북은 지난 22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3-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연장 접전 끝에 이뤄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화제를 모은 건 문선민의 세리머니다.
연장 후반 고베 공격이 무산되자, 공을 뺏은 문선민은 고베 진영을 향해 질주했다.
이어 왼발 슈팅으로 고베의 빈 골망에 쐐기 골을 꽂았다.
득점 직후 문선민은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방방 뛰며 두 팔을 접었다가 펴는 춤을 췄다.
특히, 무표정에 기계적인 동작이 압권이었다.
문선민이 선보인 춤은 ‘관제탑 세리머니’로, 한국의 유명 유튜버 감스트가 개발했다.
감스트는 앞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인터넷 방송에서 리액션을 선보이다가 관제탑 춤이 만들어졌다”라며 “영어 노래 가사에 맞춰 춤을 췄는데 그때 영어 가사가 ‘관제탑 라우러’라고 들렸다”라고 설명했다.
감스트와 친분이 있는 문선민이 해당 세리머니를 활용하고 있다.
문선민은 지난 2019년에도 ACL 토너먼트 상하이 상강 원정 경기에서도 이 춤을 춘 바 있다.
중계 카메라에는 문선민의 세리머니 후 고베의 사카이 고토쿠가 좌절하는 모습이 연이어 포착됐다.
독특한 세리머니에 일부 일본 축구 팬들은 “지금까지 본 세리머니 중 최악이다”라는 반응을 보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저게 무슨 춤이냐”, “저 선수 도대체 누구냐”, “열 받는다”, “짜증나서 TV를 부숴버리고 싶었다”, “저 세리머니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악화됐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도쿄 스포츠웹은 “문선민이 보여준 세리머니가 한일 양국에서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독특한 댄스는 일본에 있어서 굴욕적인 퍼포먼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에서 하니깐 더 통쾌하다”,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를 넘어섰다”, “같은 편도 킹받게 만드는 세리머니”, “일본이 기분 나빠하니 더 기분 좋다”, “최근 한일전 진 거 이 세리머니로 다 커트했다”라며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7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0-3 완패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언론은 “이제 한국은 라이벌이 아니다”라며 “한국은 일본보다 축구를 못한다”라며 한국 축구의 수준을 철저히 무시했다.
이 상황에서 문선민의 세리머니는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