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일본 아이들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22일 오후 5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장에는 양 팀을 응원하기 위해 일부 관중이 입장했다.
코로나 사태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도쿄도와 다르게, 이바라키현의 경우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관람이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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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가시마시의 초등학생들이었다.
노란 모자를 쓰고 태극기를 목에 건 학생들이 자리를 한 칸씩 띄우고 앉아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국 선수 이름과 응원 문구가 새겨진 태극기 부채를 들고 있는 학생들도 보였다.
경기 시작 전 전광판에 ‘대한민국’ 구호 영상이 나오자, 학생들은 다 함께 박수를 치며 한국팀을 응원했다.
그런데 이날 29도의 높은 현지 기온에 학생들이 금방 지치고 말았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아이들은 얼음팩을 이마, 가슴 등 몸에 대고 열을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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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었고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일본 응원단이 귀엽고 고마운데, 뭔가 짠하다”, “땡볕에서 응원하다가 쓰러지겠다”, “차라리 무관중이 낫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본 가시마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제주도 서귀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가시마시 초등학생들이 응원 도구를 직접 만들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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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한국팀은 뉴질랜드에 0대1로 패하며 8강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