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오지마” 중국인 입국 규제에 단기비자 발급 중단으로 복수한 중국

By 이현주

중국 정부가 한국 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했다.

한국 정부가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따른 보복 조치다.

주한중국대사관은 10일 “한국 국민에 대해 90일 미만 체류에 필요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이 발급을 중단하는 단기 비자에는 가족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 사정 목적의 비자가 모두 포함된다.

관광 비자는 코로나 확산 이후 3년 가까이 발급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취업이나 장기유학, 가족동거 등 장기 비자 발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비자 발급을 제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PCR 검사 위해 대기하는 중국발 입국자들 | 연합뉴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발 항공편 증편을 제한하고 도착지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 규제를 강화했지만, 중국인 단기 비자 발급 중단이라는 고강도 방역을 도입한 건 현재로선 한국이 유일하다.

가장 먼저 중국발 입국자에 빗장을 건 일본은 입국 시 코로나 검사 등을 의무화했지만 비자 발급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PCR 검사센터 향하는 중국발 입국자들 | 연합뉴스

이런 이유로 중국은 가장 먼저 한국에 보복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측 또한 “상기 사항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며 보복 조치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중국의 전격적 보복 조치에 대해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중국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입장을 중국 측에 분명하게 전달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