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왔다가 물난리 복구 돕고 싶어 피해 현장 달려간 영국인

By 이현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현장의 복구 활동이 한창이다.

이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한국 여행 중인 외국인도 복구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골목 메운 수해 흔적 | 연합뉴스

21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2만여 명이 모여 침수 피해 현장을 중심으로 복구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은 땡볕 아래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침수 주택 빗물 퍼내기, 토사 제거 등의 작업을 했다.

지역별 상황에 따라 공공시설, 전통 시장, 소상공인 사업장, 농경지 복구 작업과 범람한 하천 주변을 청소하는 활동도 했다.

구슬땀 흘리며 수해 복구 작업 중인 자원봉사자들 | 연합뉴스

행안부에 따르면, 아내와 3개월간 한국을 여행 중인 영국인 남성도 이틀 동안 수해 복구에 참여했다.

이 남성은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지만 돕고 싶은 마음에 자원봉사센터에 직접 연락했다고 한다.

제주시에 사는 60대 남성은 이번 집중호우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향했다.

수해 현장이 위험하다는 가족의 만류에도 서울의 호텔에 묵으면서 이틀간 자원봉사를 했다.

수해 복구 작업 중인 자원봉사자들 | 연합뉴스

지역 자원봉사센터 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었다.

강원도 강릉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3월 산불 복구를 지원했던 경기도 광주시에 살수차와 밥차를 제공했다.

또 자원봉사자 30여 명을 파견해 수해 복구 활동을 실시했다.

수해 복구 작업 중인 자원봉사자들 | 연합뉴스

행안부 관계자는 “수해 복구 현장에 갔을 때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느꼈다. 전국 각지에서 달려와 준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이 안전하게 복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폭염 속 복구작업은 여전히 힘겹지만,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