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전 53승.
중국 상표 소송 역사상 최초로 100% 승소한 주인공, 바로 유성원 변리사다.
증거 조사를 위해 잠입 수사하는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흉기를 들고 쫓아오는 위험천만한 일도 겪었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유성원 변리사의 사연은 지난 2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소개됐다.
당시 방송에서 유성원 변리사는 2018년 중국 상표 브로커들을 상대로 국내 기업 53곳과 공동 소송을 진행해 전승을 기록했던 사건을 털어놨다.
중국 상표 브로커들은 우리 기업의 상표를 중국에서 먼저 등록하고, 우리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려고 할 때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바 있다.
유성원 변리사는 “중국은 자국보호주의가 강한 반면에, 해외 상표들을 보호하는 조항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아실 만한 브랜드들이 꽤 많았다. 법적 대응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가 주요 타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표는 물론이고 직원 유니폼, 진동벨 디자인까지 베꼈다. 마치 자기네 것처럼 당당하게 중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유성원 변리사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상표 브로커들은 중국 진출이 절실한 한국 기업에게 적게는 5억 원, 많게든 15억 원까지 합의금을 요구했다.
유성원 변리사는 약 1년 6개월간 소송을 진행하며 증거 수집을 위해 중국 짝퉁 시장에 잠입하기도 했다. 그는 “들키면 거기서 죽는 거다. 중국인들이 눈치채고 흉기를 들고 쫓아오더라. 호텔까지 따라 왔다”라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그렇게 치밀하게 증거를 수집한 끝에, 상표 소송에서 ’53전 53승’이라는 이례적인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끝으로 유성원 변리사는 중국 상표 브로커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상표 브로커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돈 못 벌 테니까, 다른 일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