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녹화중계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의 이름도 언급했다.
북한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 출전 경기를 중계한 것은 브라질전이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실제 경기 하루 뒤인 지난 7일 밤 한국 국가대표팀과 브라질의 경기를 무편집으로 내보냈다.
FIFA는 한국의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의 한반도 중계권을 양도 받아 북한 내 중계권을 허용했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팀 출전 경기를 아예 중계하지 않았다.
한국이 속한 H조 순위를 소개할 때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한개팀이라고 지칭했고, 다른 나라 경기에서는 관중석의 태극기나 현대차 광고까지 가려왔다.
월드컵 개막식을 보도할 때도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공연한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전은 100분에 달하는 경기를 거의 방송하고 현대차 광고도 편집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처음으로 “남조선 주장”이라고 언급하고 개별 선수들의 이름과 특징 등도 소개했다.
북한의 아나운서는 손흥민에 대해 “팀의 주장인데 나이는 30살이고 키는 183cm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107차례 국제 경기에 참여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데 2010년 국제경기에 처음으로 진출했고, 월드컵 경기대회에는 9차례 참가했다. 그 경기들에서 3개의 득점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황희찬 선수에 대해서도 “국제경기에 50차례 참가한 전적이 있는데 2016년에 국제경기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월드컵 경기대회에는 4차례 참가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조선중앙TV는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방송의 내용과 형식까지 지휘한다.
한국의 8강 진출이 무산된 상황에서 한국이 크게 패한 경기를 굳이 중계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