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중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경기 중 기합인 척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대응에 나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3일 중국 선수 천칭천(24)의 경기 중 욕설과 관련해 세계배드민턴연뱅(BWF)에 공식 항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청친천은 한국 김소영·공희영 선수와 경기를 하며 ‘워차오’라고 계속 외쳤다.
경기 직후 홍콩과 대만 누리꾼들이 해당 단어가 욕설이라고 지적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워차오’를 영어로 번역하면 ‘FXXX’라는 욕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홍콩과 대만 누리꾼들은 “저질스러운 매너에 짜증 난다”, “올림픽에서 욕을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IOC는 즉각 조치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천칭천은 중국 SNS 웨이보에 “득점을 위해 스스로 격려해주고 있었다”며 “발음이 좋지 않아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경기 중 외친 단어가 무엇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논란 이후 지난달 31일 4강전에서 김소영·공희영 조를 다시 만난 천칭천은 경기 내내 똑같은 단어를 외쳤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측은 “선수를 보면서 직접한 욕은 아니지만, 명백하게 경기 중 비매너 행위이자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중국 선수들이 욕설한 게 명확한 상황에서 협회가 아무 조처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계방송 경기 실황을 세계배드민턴연맹에 자료로 보낼 생각”이라며 “오늘은 선수단 입국으로 인해 관련 자료를 보내기 어렵고, 수일 내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