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수영장에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숨진 사건이 벌어졌다.
유족은 수영장에서 전기가 느껴졌다면서 감전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호텔은 사고 사실을 숨긴 채 그대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외교부는 해당 호텔이 사고 직후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나 확인 결과 호텔 측이 사고를 알리지 않은 채 영업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 여부를 확인한 JTBC에 해당 호텔 직원은 “평소처럼 영업한다”라고 알렸다.
‘온라인에는 왜 영업 중단이라고 써놓았느냐’는 물음에는 “거기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5성급 호텔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가족과 함께 해당 호텔을 찾은 30대 여성 A 씨는 5일 오후 5시 50분쯤 수영장 계단에 한 발 내딛는 순간 갑자기 주저앉았다.
A씨가 이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직원들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10여 분 뒤 구급차가 도착해 응급조치했지만, A씨는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유족 측은 수영장 안 전구에 불이 들어오면서 강한 전류가 흘러나와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A씨가 수영장) 계단에 한 발 내딛는 순간 ‘억’ 소리 하면서 기운 빠지게 주저앉았다. 몸을 떨며 약간 강직되는 게 보였다”라고 진술했다.
사고 직후 호텔 직원들은 A씨 몸에 손을 대지 못했고, 수건으로 팔을 감싼 뒤에야 겨우 물 밖으로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후에도 A씨는 3시간 동안 수영장 바닥에 방치됐다고 한다.
이 가운데 같은 호텔을 이용했던 다낭 여행 카페 회원 B씨가 추가 정황을 공개했다.
B씨는 “처음엔 수영장 바닥에 누가 수건 덮고 누워 있길래 취객인 줄 알았다”라며 “그런데 계속 누워 있고 구급차 와 있길래 심각성을 알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곳에는 고인 얼굴을 덮어주는 예의조차 없었다”라며 “호텔 측은 환불 요청한 우리 가족에게 소문내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라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유가족분들 힘내셨으면 좋겠다. 같은 한국인인데 도움도 못 드리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주다낭 총영사관은 현장에 경찰 영사를 보내 현지 공안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사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