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커피 3잔의 가격으로 터키에선 5개의 담요를 살 수 있어요”
튀르키예(터키)에서 연이은 강진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 튀르키예인이 한글로 피해 상황을 알리며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과 튀르키예의 물가 차이를 언급하며 한국인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튀르키예의 한 방송국 디지털 프로듀서인 셀린 규네르씨는 지난 7일 트위터에 “여러분, 비상사태입니다. 튀르키예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며 지진 피해 소식을 한국어로 전했다.
규네르씨는 지난 2018년부터 트위터에 한글로 글을 올리며 한국 누리꾼들과 소통해온 바 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집이 무너져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있는 상태”라며 “침낭, 담요, 이유식, 식품 지원과 같은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재민을 위한 성금을 보낼 수 있는 튀르키예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도 함께 올렸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 재난 수색과 피해자 구호를 위한 비영리단체(AKUT, AHBAP) 등이다.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 그는 “튀르키예와 한국의 통화 가치 차이가 크다. 한국에서의 커피 3잔 가격은 이 나라에서 5개의 담요를 살 수 있는 가치”라며 “여러분들이 작다고 생각하는 기부가 튀르키예에선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은 현재 트위터를 이용하는 한국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확산한 상태다.
기부 명세를 인증하며 동참을 요구하거나 기부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누리꾼들도 있다.
이 소식을 접한 규네르씨는 “역시 한국 사람들은 대단하다”라며 “기부해주신 분들 다 감사하다. 제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배려해주셔서 눈물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깨달았다”라며 “마음을 다해 감사하다. 형제 나라의 도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로이터,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과 7.5의 잇단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 다쳤으며, 건물 5775개가 붕괴했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227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7일 오후 외교부·소방청·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으로 구성된 60여 명과 군인 50여 명 등 110여 명 규모의 긴급 구호대(KDRT)를 튀르키예에 급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