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SSG 랜더스)가 학교폭력 논란을 일으킨 안우진(키움)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발언으로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미국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에서 WBC 최종 명단 30인에 대해 “새로 뽑혀야 하는 선수들이 많았어야 했다”며 안우진 논란을 언급했다.
추신수는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갔다 와서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가 자체가 다를 것”이라며 “이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얼굴을 비쳐서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한국 야구가 할 일인데 그게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안우진에 학폭 논란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외국으로 나가서 박찬호 다음으로도 좋은 선수가 될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야구계 선배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뉘우치고 출장 정지도 다 받았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고 있다”라며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후배가 있으면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서야 된다.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돼야 하는데 그냥 지켜만 보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의 발언이 국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추신수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들은 “용서는 학폭 피해자가 하는 것” “추신수에게 드라마 ‘더 글로리’를 추천합니다” “재능 있다는 이유로 학폭을 용서한다면 어린학생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 “학폭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말” “본인이 저지른 업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추신수의 ‘음주운전’ 전력을 언급하며 “추신수가 무슨 자격으로 용서를 언급하냐”라고 지적했다.
안우진은 현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탈삼진 224개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런데도 KBO가 지난 4일 발표한 WBC 대표팀 30인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발목을 잡은 건 휘문고 재학 시절 저지른 학교폭력이다.
당시 안우진은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규정에 따라 KBSA가 참가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의 참가 자격이 영구적으로 박탈됐다.
WBC는 KBSA가 아닌 KBO가 참가하는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규정상 안우진이 참가하는 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KBO는 좋지 않은 여론을 의식해 안우진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