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독일의 인문계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에서 처음으로 정규과목으로 채택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독일 메클렌부르크 포어폼메른주 노이슈트렐리츠시 카롤리눔 김나지움은 2021∼2022학기부터 한국어를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10학년 의무선택과목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제 10학년 학생들은 한국어를 의무선택과목으로 선택하면 주당 2시간 한국어 수업을 듣는다.
제1외국어인 영어와 제2외국어인 스페인어, 러시아어, 라틴어, 제3외국어 스페인어, 고대 그리스어 외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독일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곳은 카롤리눔 김나지움이 처음이다.
카롤리눔 김나지움은 2016년 11월 전북외고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7년 방과후 수업으로 한국어를 가르쳐왔다.
헨리 테쉬 카롤리눔 김나지움 교장은 “한국은 독일과 아주 멀리 떨어진 나라지만, 이제 영어나 독일어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를 도입하고, 한국 학생들과 교류했더니 우리 젊은 학생들의 사고방식이나 자세가 훨씬 개방적으로 변했고, 호기심도 많아졌다”며 “서로를 알아갈수록 미래는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독일한국교육원은 지난 9일 카롤리눔 김나지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이 학교의 정규과목이 된 한국어 수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숙 주독일한국교육원장은 “한류의 확산과 국력 향상 덕에 독일 내 한국어 학습 열풍이 커지고 있다”면서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각주 정부와 협의해 한국어가 의무선택과목을 넘어 제3외국어, 아비투어 과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