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교 야구 선수가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구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23일 KBS 뉴스는 서울 성남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공도혁 선수의 미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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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방학이었던 지난달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공 선수는 심정지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목격했다.
공 선수는 학교에서 체육 교과 과정으로 배운 심폐소생술을 기억해내 곧바로 조치에 나섰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면 환자의 호흡이 돌아오거나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 시행해야 하므로 혼자서 하기에는 체력적 소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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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 선수는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무려 20분을 쉬지 않고 혼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침착한 초기 대응 덕분에 쓰러진 남성은 다행히 후유증 없이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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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가족은 “현장에 도착해보니 땀을 뻘뻘 흘리며 눈물을 그렁거리는 학생이 있었다”라며 “병원에서도 기적이고, 천운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라고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공 선수는 “관심이 있었던 교육이어서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라며 “생명이 소중하니까 살리려는 욕심이 강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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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매사에 열심히 하고 전력 질주하고, 예의 바르고 인성이 최대한 갖춰진 그런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학교는 공 선수에게 선행상을 수여했고, 관할 소방서는 ‘하트세이버’ 인증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