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에 숨어 지내다 소독약 뿌리니 살려고 앞다퉈 탈출한 바퀴벌레 떼

By 이현주

부산 시내 한복판에서 대형 바퀴벌레 떼가 출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에펨코리아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면 바퀴벌레 떼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공유한 영상에는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상가 건물 주변에 바퀴벌레 떼가 모여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주변 상인들은 바퀴벌레가 자신의 가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빗자루로 쓸고 양손에 살충제를 든 채 뿌리고 있었다.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은 “지진 전조 증상 아니냐”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다행히도 바퀴벌레 떼의 출몰은 자연재해 전조증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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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커피가게의 직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낮에 보건소에서 하수구 방역을 했더니 바퀴벌레가 올라왔다”라고 설명했다.

소독약을 피하고자 숨어있던 바퀴벌레들이 한순간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

그는 “아직도 조금씩 바퀴벌레가 출몰해서 가게에도 들어온다. 그래서 보건소에서 한 번 더 방역하고 갔다”라고 덧붙였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방역 소독 중인 보건소 직원. 연합뉴스

앞서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당시,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도 바퀴벌레 무리가 포착돼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폭우로 물이 범람하면서 하수도에 살던 바퀴벌레가 땅 위로 떠밀려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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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누리꾼들은 “이상 기후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너무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하수구에 바퀴벌레가 정말 많다. 밖에서 하수구 물 조금이라도 튀면 바로 씻어내야 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