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의 선행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말 한마디에 선뜻 수백억 원을 내놓은 건, 국내 최초로 어린이 재활병원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고인은 지난 1994년, 작은 사무실에서 게임사 넥슨을 창업했다. 당시 자본금은 6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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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한 넥슨은 시가총액 24조 원의 세계적인 게임사가 됐다.
고인은 성공과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2014년, 넥슨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 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으로 세워진 게 바로 서울 마포구에 있는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 재활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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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18년에도 국내 최초로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100억 원을 내놨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 금액은 519억 원에 달한다.
앞서 서울대병원 측은 “중증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을 위한 병원이 필요하다”며 고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고인은 이 한마디에 흔쾌히 알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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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1일, 넥슨의 기부금 100억 원으로 건립되는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첫 삽을 뜬다.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고인이 남긴 마지막 선물이다.